鏡淸啐啄(경청줄탁) |
경청스님의
줄탁(啐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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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垂示〉 |
<원오 극근선사의 수시> |
垂示云
道無橫徑이라 立者孤危요 |
도에는 샛길이 없는지라 |
수시운
도무횡경 입자고위 |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외롭고 위태로우며 |
法非見聞이라
言思逈絶이로다 |
법은 보고 듣는 것이 아니라 |
법비견문 언사형절 |
언어나 생각이 멀리 끊어진 것이다. |
若能透過荊棘林하고
解開佛祖縛하야 |
만약 그 가시덤불을 헤치고 지나가 |
약능투과형극림 해개불조박 |
부처와 조사에 얽메인 속박을 풀어버리고 |
得箇穩密田地하면
諸天이 捧花無路하고 |
어떤 은밀한 경지를 얻는다면 |
득개온밀전지 제천
봉화무로 |
모든 천신들이 꽃을 바칠 길이 없고 |
外道가
潛窺無門이며 |
외도가 숨어 엿볼 구멍이 없을 것이며, |
외도 잠규무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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終日行이
而未嘗行하고 終日說이 而未嘗說하며 |
종일 행해도 행한 것이 아니고 |
종일행이미상행 종일설이미상설 |
종일 설해도 설한 것이 아닐 것이다. |
便可以自由自在
展啐啄之機하야 |
그러다 문득 자유 자재하게 |
변가이자유자재
전줄탁지기 |
알을 안팎에서 쪼아 깨뜨리는 기틀을 마련하여 |
用殺活之劍하리라 |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검을 쓰리라. |
용살활지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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直饒恁麽라도
更須知有建化門中에 |
비록 그렇다고 해도 |
직요임마 갱수지유건화문중 |
모름지기 기존의 교화의 틀 안에서 |
一手抬一手搦하야사 猶較些子니라 |
한 손을 세우거나(活) 한 손을 내릴(殺) 줄
알아야 |
일수대일수닉 유교사자 |
조금은 낫다 하겠다. |
若是本分事上인댄
且得沒交涉이로다 |
만약 이것이 본분사(本分事)와 |
약시본분사상 차득몰교섭 |
전혀 관계가 없다면 |
作麽生이
是本分事오 試擧看하라 |
어떤 것이 그 본분사이겠는가? |
자마생 시본분사
시거간 |
시험삼아 살펴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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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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擧
僧이 問鏡淸호대 |
예컨대, |
거
승 문경청 |
어떤 스님이 경청선사께 청했다. |
學人이
啐하리니 請師啄하소서 |
"제가 껍질을 깨고 나가려
하니 |
학인 줄
청사탁 |
스님께서 깰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요." |
淸이
云 還得活也無아 |
경청선사가 말씀하셨다. |
청 운
환득활야무 |
"그래서야 살 수가
있겠느냐?" |
僧이
云 若不活인댄 遭人怪笑하리다 |
"제가 만약 살지 못하면 |
승 운
약불활 조인괴소 |
사람들이 스님을 비웃겠지요." |
淸이
云 也是草裏漢이로다 |
"이런 멍청한 놈!" |
청 운
야시초리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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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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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佛有家風이어늘
對揚遭貶剝이로다 |
옛 부처님에게는 고유한 가풍이 있거늘 |
고불유가풍 대양조폄박 |
함부로 맞섰다가 아주 혼이 나는구먼. |
子母不相知라
是誰同啐啄이리오 |
새끼와 어미가 서로 모르는데 |
자모불상지 시수동줄탁 |
어느 뉘라서 함께 안팎으로 쪼으리오. |
啄覺이나
猶在殼하니 重遭撲이라 |
쪼고 깨우쳐 주어도 그대로 껍질 안에
있으니 |
탁각 유재각
중조박 |
거듭 두들겨 맞는도다. |
天下衲僧徒名邈로다 |
천하의 납승들은 부질없이 겉만
더듬는구나. |
천하납승도명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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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가리키는 손 끝까지는 스승의 몫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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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을
뛰어 넘어서 달을 보는 일은 제자 본인의 몫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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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치를 모르고 끝까지 도와주기를 청하는 저런 멍청한 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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啐啄之機 : 줄(啐)은 알 속 병아리의 낌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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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啄)은 어미 닭이 그 낌새를 알아차리고 껍질을 쪼아 깨뜨려 주는 행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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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
극근(圜悟克勤) 선사의 벽암록(碧巖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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