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用語及要言

鏡淸啐啄(경청줄탁)

碧雲 2018. 3. 13. 17:56
鏡淸啄(경청줄탁)
경청스님의 줄탁(啄)
〈垂示〉<원오 극근선사의 수시>
垂示云 道無橫徑이라 立者孤危요 도에는 샛길이 없는지라 
수시운 도무횡경   입자고위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외롭고 위태로우며
法非見聞이라 言思逈絶이로다 법은 보고 듣는 것이 아니라 
법비견문   언사형절언어나 생각이 멀리 끊어진 것이다.
若能透過荊棘林하고 解開佛祖縛하야 만약 그 가시덤불을 헤치고 지나가 
약능투과형극림   해개불조박 부처와 조사에 얽메인 속박을 풀어버리고
得箇穩密田地하면 諸天이 捧花無路하고 어떤 은밀한 경지를 얻는다면 
득개온밀전지   제천  봉화무로 모든 천신들이 꽃을 바칠 길이 없고 
外道가 潛窺無門이며외도가 숨어 엿볼 구멍이 없을 것이며,
외도  잠규무문
終日行이 而未嘗行하고 終日說이 而未嘗說하며 종일 행해도 행한 것이 아니고 
종일행이미상행   종일설이미상설종일 설해도 설한 것이 아닐 것이다. 
便可以自由自在 展啄之機하야 그러다 문득 자유 자재하게   
변가이자유자재 전줄탁지기 알을 안팎에서 쪼아 깨뜨리는 기틀을 마련하여
用殺活之劍하리라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검을 쓰리라.
용살활지검 
直饒恁麽라도 更須知有建化門中에 비록 그렇다고 해도 
직요임마   갱수지유건화문중 모름지기 기존의 교화의 틀 안에서 
一手抬一手하야사 猶較些子니라 한 손을 세우거나(活) 한 손을 내릴(殺) 줄 알아야 
일수대일수닉    유교사자 조금은 낫다 하겠다. 
若是本分事上인댄 且得沒交涉이로다 만약 이것이 본분사(本分事)와  
약시본분사상   차득몰교섭 전혀 관계가 없다면 
作麽生이 是本分事오 試擧看하라어떤 것이 그 본분사이겠는가?
자마생  시본분사  시거간시험삼아 살펴보라. 
 
〈本則〉
擧 僧이 問鏡淸호대 예컨대,
거 승  문경청 어떤 스님이 경청선사께 청했다. 
學人이 하리니 請師啄하소서  "제가 껍질을 깨고 나가려 하니 
학인      청사탁 스님께서 깰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요."
淸이 云 還得活也無아 경청선사가 말씀하셨다. 
    환득활야무 "그래서야 살 수가 있겠느냐?"
僧이 云 若不活인댄 遭人怪笑하리다  "제가 만약 살지 못하면 
    약불활   조인괴소 사람들이 스님을 비웃겠지요."
淸이 云 也是草裏漢이로다 "이런 멍청한 놈!"
    야시초리한 
〈頌〉
古佛有家風이어늘 對揚遭貶剝이로다 옛 부처님에게는 고유한 가풍이 있거늘 
고불유가풍    대양조폄박 함부로 맞섰다가 아주 혼이 나는구먼. 
子母不相知라 是誰同啄이리오  새끼와 어미가 서로 모르는데 
자모불상지  시수동줄탁 어느 뉘라서 함께 안팎으로 쪼으리오.
啄覺이나 猶在殼하니 重遭撲이라 쪼고 깨우쳐 주어도 그대로 껍질 안에 있으니 
탁각   유재각   중조박 거듭 두들겨 맞는도다. 
天下衲僧徒名邈로다 천하의 납승들은 부질없이 겉만 더듬는구나. 
천하납승도명모 
달을 가리키는 손 끝까지는 스승의 몫이지만 
손끝을 뛰어 넘어서 달을 보는 일은 제자 본인의 몫이다.
그런 이치를 모르고 끝까지 도와주기를 청하는 저런 멍청한 놈.
啄之機 : 줄()은 알 속 병아리의 낌새, 
              탁(啄)은 어미 닭이 그 낌새를 알아차리고 껍질을 쪼아 깨뜨려 주는 행위.
원오 극근(圜悟克勤) 선사의 벽암록(碧巖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