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등회원(五燈會元) 3권 지주(池州) 남전보원(南泉普願) 선사 장(章)에
수좌(首座;趙州)스님이 남전선사에게 "큰스님께서는 백 년 뒤에 어느 곳으로 가십니까?" 하고 물었다.
"산 아래로 한 마리 수고우(水牯牛*)가 되어 간다."
수좌스님이 "제가 큰스님 따라 가도 되겠습니까?" 하자,
남전선사는 "네가 만약 나를 따르려면 일경초(一莖草*)를 취해 머금고 와야 할 것이다."고 하였다.
第一座問。和尚百年後向甚麼處去。師曰。山下作一頭水牯牛去。
座曰。某甲隨和尚去還得也無。師曰。汝若隨我。即須銜取一莖草來。
<五燈會元卷第三 池州南泉普願禪師章>
南泉將順世 第一座問 和尙百年後 向甚麽處去 師曰山下作一頭水牯牛去
僧云某甲隨和尙去得麽 師曰汝若隨我 須含一莖草 始得
<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節要卷上>
*水牯牛 : 조주(趙州)선사 어록 하권에
두 사람이 조주스님에게 "어디 다녀 오십니까?" 하고 물으니,
조주스님이 "오백 존자(尊者)께 예배하고 오는 길이다." 하자,
두 사람이 "오백 마리 수고우(水牯牛), 그 존자요?" 하였다.
「二人問師:『什麼處去來?』師云:『禮拜五百尊者來。』
二人云:五百頭水牯牛聻!尊者。』」
이로 미루어 조주스님의 수고우(水牯牛)는 나한(羅漢)이나 보살 같은
성자(聖者)를 뜻함을 알 수 있다.
*一莖草; 일경초(一莖草; 한 줄기 풀)는 범찰(梵剎;절)이나 일장육척의 금신[丈六金身]과
하나로 같아서 둘이 아니다[不二].
종용록(從容錄) 제4칙에
「세존께서 대중들과 함께 길을 가시다가 손으로 땅을 가리키시며
"이곳에 범찰(梵剎;절)을 세워라." 하시니,
제석(帝釋)이 일경초(一莖草)를 가져다 땅 위에 꽃고 "절을 다 지었습니다." 하자,
세존께서 미소지으셨다.」 하였고,
또 조주(趙州)어록에는 「이 일은 손바닥에 있는 명주(明珠)에
오랑캐가 오면 오랑캐가 비치고, 한(漢)족이 오면 한족이 비치는 것과 같거니와,
노승(老僧)은 일경초를 붙들어 장륙금신(丈六金身)의 작용[用]을 짓기도 하고,
장륙금신을 붙들어 일경초의 작용을 짓기도 하니,
부처가 곧 번뇌요, 번뇌가 곧 부처니라.」 하였으니,
이는 유루심(有漏心)과 부처가 불이(不二)요, 사물과 나[物我]가 하나로 같다는 소식이다.
[佛學大辭典(丁福保)]
조주스님이 어느날 남전선사에게 여쭈었다.
"지유인(知有人*)은 어느 곳으로 갑니까?"
"산아래 시주의 집에 수고우(水牯牛)가 되어 간다."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남전이 말했다. "어제 밤 삼경(三更)에 달이 창에 이르렀더니라."
一日問泉曰。知有底人向甚麼處去。泉曰。山前檀越家作一頭水牯牛去。
師曰。謝師指示。泉曰。昨夜三更月到牕。
<五燈會元卷第四 趙州觀音院從諗禪師章>
*知有人; 本分事를 아는 사람.
남전스님은 조주가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감사의 뜻을 표하매,
그 기틀을 칭찬하여 '밝은 달이 창에 떳다(門中에 賢士가 났다)'고 하였다.
오등회원 제9권 담주(潭州) 위산영우(溈山靈祐)선사 장(章)에
위산스님이 상당(上堂)하여
"노승이 백 년 뒤에 산 아래에서 한 마리 수고우(水牯牛)가 되어
왼쪽 옆구리 밑에 '위산승모갑(溈山僧某甲;위산스님이 나다)'고 다섯 글자를 썼다면,
이때를 당하여 ‘위산승((溈山僧)’이라고 부르자니 수고우이고,
수고우라고 부르자니, 또 위산승인데, 필경에 어떻게 불러야 하겠는가?” 하였다.
上堂。老僧百年後。向山下作一頭水牯牛。左脇下書五字。
曰。溈山僧某甲。當恁麼時。喚作溈山僧又是水牯牛。
喚作水牯牛又是溈山僧。畢竟喚作甚麼即得。
<五燈會元卷第九 潭州溈山靈祐禪師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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