碧巖錄 85

벽암록(碧巖錄) 제11칙 황벽 당주조한(黃蘗噇酒糟漢) _황벽스님의 술찌개미 먹는 놈

벽암록(碧巖錄) 제11칙 황벽 당주조한(黃蘗噇酒糟漢) 垂示云。 佛祖大機。全歸掌握。 人天命脈。悉受指呼。 等閑一句一言。驚群動眾。 一機一境。打鎖敲枷。 接向上機。提向上事。 且道什麼人曾恁麼來。 還有知落處麼。 試舉看。 수시(垂示)하여 말했다. 불조(佛祖)의 대기(大機)가 온전히 손아귀에 들어왔고, 가까이 하고자[指呼*] 하는 인천(人天)의 모든 명맥(命脈)을 수용(受容)한다. 예사로이 내뱉는 일언일구가 군중(群衆)을 놀라게 하고, 일기일경(一機一境*)이 가쇄(枷鎖*)를 후려치며, 향상기(向上機*)을 영접하여 향상사(向上事*)를 제기(提起)한다. 말해보라, 누가 일찍이 이렇게 해왔는가? 그 낙처(落處*)를 아는 사람이 있는가? 예를 들테니 살펴보거라. *指呼; 손짓해 부르다. 즉 가까이 친하게 지낸다는 뜻. *一機一..

碧巖錄 2020.12.27

벽암록(碧巖錄) 제 9칙 조주사문(趙州四門) _조주(趙州)스님의 네 문(門)

벽암록(碧巖錄) 제 9칙 조주사문(趙州四門) _조주(趙州)스님의 네 문(門) 垂示云。 明鏡當臺。妍醜自辨。鏌鎁在手。殺活臨時。 漢去胡來。胡來漢去。死中得活。活中得死。且道到這裏。又作麼生。 若無透關底眼轉身處。到這裏灼然不柰何。 且道如何是透關底眼。轉身處。試舉看。 수시(垂示) 맑은 거울을 대에 걸면 곱고 추함이 자연히 드러나고, 막야검(鏌鎁劍*)을 손에 쥐면 죽이고 살리기를 때 맞춰 할 수 있거니와, 한(漢)나라가 가면 오랑캐가 오고, 오랑캐가 오면 한나라가 가며, 죽은 가운데서 살아나고, 산 가운데서 죽는다. 말해보라. 여기에 이르러서는 또 어떻게 하겠는가? 관문을 뚫어낼 안목도 몸 굴릴 데도 없다면 여기에 이르러서는 분명 어찌하지 못할 것이다. 말해보라. 무엇이 관문을 뚫어내는 안목이며, 몸 굴릴 곳인가? 예를 들..

碧巖錄 2020.12.06

제72칙 운암화상유야(雲巖和尚有也)

벽암록(碧巖錄) 제72칙 운암화상유야(雲巖和尚有也) 【七二】舉。 百丈又問雲巖。 併卻咽喉唇吻。作麼生道 (蝦蟆窟裏出來。道什麼) 巖云。和尚有也未 (粘皮著骨。拖泥帶水。前不搆村後不迭店) 丈云。喪我兒孫 (灼然有此答得半前落後)。 【72칙】운암화상유야(雲巖和尚有也) 백장(百丈)이 또 운암(雲巖)에게 물었다. "목구멍과 입을 다 막아버리면 어떻게 말하겠느냐?" (두꺼비 굴 속에서 나왔나, 무슨 말을 하는가?) "화상께서는 할 수 있습니까?" (점피착골이요, 타니대수며,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이다.) "내 자손을 잃었구나." (분명 이런 답이 있다면 반절을 앞에 두고 뒤는 떨어져 나가게 된다.)。 *蝦蟆窟; 黑暗塵坑, 無明山鬼窟와 같이 혼침(惛沈) 즉 선(禪)의 장애(障礙)를 뜻한다. *粘皮著骨; 얽히고 섥힌 모양. 고집..

碧巖錄 2020.07.31

제71칙 오봉화상병각(五峰和尚併却)

벽암록(碧巖錄) 제71칙 오봉화상병각(五峰和尚併却) 【七一】舉。 百丈復問五峰。 併卻咽喉唇吻。作麼生道 (阿呵呵。箭過新羅國) 峰云和尚也須併卻 (攙旗奪鼓。一句截流。萬機寢削) 丈云。無人處斫額望汝 (土曠人稀相逢者少 此一則與七卷末公案同看)。 【71칙(則)】오봉화상병각(五峰和尚併却) 백장(百丈)이 다시 오봉(五峰)에게 물었다. "목구멍[咽喉]과 입술[唇吻]을 다 막아버리면 어떻게 말하겠느냐?" (깔깔깔, 화살이 먼 신라국을 지나가는구나.) "화상(和尚)께서야말로 다 막아야 하겠습니다." (깃발을 찟고 북을 빼앗았다. 한 마디로 맥을 끊어 만가지 기틀을 잠재웠다.) "사람 없는 곳에서 이마에 손 얹고 너를 바라봐야겠다." (땅은 넓고 사람은 귀해 서로 만나기 어렵다._) 溈山把定封疆。五峰截斷眾流。這些子。 要是箇漢當面提..

碧巖錄 2020.07.30

벽암록 제70칙 위산시립백장(溈山侍立百丈)

벽암록(碧巖錄) 제70칙 위산시립백장(溈山侍立百丈)/위산청화상도(溈山請和尚道) 垂示云。 快人一言快馬一鞭。萬年一念一念萬年。 要知直截。未舉已前。且道未舉已前。作麼生摸索。 請舉看。 수시(垂示)하여 기로대,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은 말 한마디요, 말을 빨리 달리게 하는 것은 채찍이거니와, 만년(萬年)이 한 순간[一念]이요, 한 순간이 만년이다. 거론하기 전에 직절(直截)할 줄 알아야 하는데, 말해보라. 거론하기 이전은 어떻게 모색할 것인가? 예를 들테니 살펴보라. 【七○】舉。 溈山五峰雲巖。同侍立百丈 (阿呵呵。終始誵訛。君向西秦我之東魯) 百丈問溈山。併卻咽喉唇吻。作麼生道 (一將難求) 溈山云。卻請和尚道 (借路經過) 丈云。我不辭向汝道。恐已後喪我兒孫 (不免老婆心切。面皮厚三寸。和泥合水。就身打劫)。 【70則】 위산시립백장(溈山..

碧巖錄 2020.07.23

벽암록 제88칙 현사삼종병(玄沙三種病)

垂示云。 門庭施設。且恁麼。破二作三。 入理深談。也須是七穿八穴。 當機敲點。擊碎金鎖玄關。 據令而行。直得掃蹤滅跡。 且道誵訛在什麼處。具頂門眼者。請試舉看。 [수시(垂示)] 선문(禪門) 뜰의 시설(施設;描述)이 그렇게 파이작삼(破二作三*)하고, 이치에 깊이 들어가 담론해보면 그야말로 칠천팔혈(七穿八穴*)이거니와, 기틀을 두드려 점파(點破)하고, 쇠자물쇠와 현묘(玄妙)의 관문을 쳐부수며, 영에 따라 시행하고는 곧바로 종적(蹤跡)을 쓸어 없애버린다. 말해보라, 잘못이 어디에 있는가? 정문안(頂門眼;一隻眼)을 갖췄다면 예를 들추리니 살펴보라. *破二作三; 둘을 쪼개 셋을 만든다 함은 사리(事理)를 분석(分析)하는 것을 뜻한다. 《오등회원(五燈會元)》 隆興府黃龍死心悟新禪師(1044~1115; 南嶽下 4世) 편에 선사가 상당..

碧巖錄 2020.07.06

벽암록 제77칙 운문호병(雲門餬餅)

벽암록(碧巖錄) 제77칙 운문호병(雲門餬餅) 垂示云。 向上轉去。可以穿天下人鼻孔。似鶻捉鳩。 向下轉去。自己鼻孔在別人手裏。如龜藏殼。 箇中忽有箇出來道。本來無向上向下。用轉作什麼。 只向伊道。我也知爾向鬼窟裏作活計。 且道作麼生。辨箇緇素。良久云。 有條攀條無條攀例。試舉看。 [수시(垂示)] 위를 향해 굴러가면 매가 비둘기 낚아채듯이 천하인의 콧구멍을 뚫을 수 있을 것이나, 아래를 향해 굴러가면 껍데기 속에 숨어 있는 거북처럼 자기 콧구멍이 다른 사람의 손아귀에 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문득 누가 나서서 “본래 위와 아래가 없는데 어떻게 굴러가느냐?”고 한다면, 다만 그에게 “그대가 귀신 굴 속에서 살아갈 궁리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고 말해 주겠노라. 말해보라, "어떻게 흑백을 분별할 것인지." 한참 있다가 말했다...

碧巖錄 2020.06.19

벽암록 제86칙 운문주고삼문(雲門廚庫三門)

벽암록(碧巖錄) 제86칙 운문주고삼문(雲門廚庫三門) 垂示云。 수시하여 말했다. 把定世界不漏絲毫。 세계를 움켜쥐어서 실오라기만큼도 새지 않고, 截斷眾流不存涓滴。 모든 물줄기를 차단하여 물 한 방울도 없는데, . 開口便錯擬議即差。 입 뻥끗하면 틀리고 따져 논하면 곧 빗나간다. 且道作麼生是透關底眼。 말해보라. 무엇이 관문을 꿰뚫어 보는 안목인가. 試道看。 예를 들어 살펴보자. 【八六】舉。 【86】 들추는 예; 주고(廚庫)*의 세 문[三門] 雲門垂語云。 운문스님이 수어(垂語)하시기를, 人人盡有光明在 사람 사람마다 다 광명이 있는데 (黑漆桶) (까만 칠통이구나.) 看時不見暗昏昏 보려고 할 때는 안 보여 어둡고 캄캄하다. (看時瞎) (보려고 할 때는 눈이 먼다.) 作麼生是諸人光明 무엇이 사람들의 광명이겠느냐? (山..

碧巖錄 2020.05.01

벽암록 제4칙 위산긍정덕산(溈山肯定德山)

벽암록(碧巖錄) 제 4칙 溈山肯定德山 (위산이 덕산을 인정하다) 垂示云。 수시(垂示)하여 말했다. 青天白日。不可更指東劃西。 "청천백일(青天白日)에는 지동획서(指東劃西)할 수 없고, 時節因緣。亦須應病與藥。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도 응병여약(應病與藥)해야 한다. 且道。放行好。把定好。 말해보라. 방행(放行)이 좋겠느냐, 파정(把定)이 좋겠느냐? 試舉看。 예를 들어서 살펴보자." *青天白日 ; '푸른 하늘 밝은 낮'은 청정본심(淸淨本心)을 말한다. *指東劃西 ; '동쪽을 가리키며 서쪽을 긋는다'는 것은 '속셈과 상반된 표현'에 비유한 것이다. *時節因緣 ; 때맞은 인연. *應病與藥 ; 병에 따라 맞는 약을 투여함. *把定放行 ; 把住放行, 一擒一縱, 一放一收와 같다. 금종여탈(擒縱與奪)을 자재히 하는 모양을 말..

碧巖錄 2020.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