碧巖錄 85

벽암록(碧巖錄) 제8칙 취암미모(翠巖眉毛) _취암선사의 눈썹

벽암록(碧巖錄) 제 8칙 취암미모(翠巖眉毛)_취암선사의 눈썹 垂示云。 會則途中受用。 如龍得水。似虎靠山。 不會則世諦流布。 羝羊觸藩守株待兔。 有時一句。如踞地獅子。 有時一句。如金剛王寶劍。 有時一句。坐斷天下人舌頭。 有時一句。隨波逐浪。 若也途中受用。 遇知音別機宜。 識休咎相共證明。 若也世諦流布。 具一隻眼。 可以坐斷十方。 壁立千仞。 所以道。大用現前。 不存軌則。 有時將一莖草。 作丈六金身用。 有時將丈六金身。作一莖草用。 且道。憑箇什麼道理。 還委悉麼。 試舉看。 수시(垂示)하여 이르되, 알면 공부 도중(途中)에 수용(受用)하여 용이 물을 얻고 범이 산을 만난 것 같겠지만, 모르면 세상 논리나 퍼트리면서 저양촉번(羝羊觸藩*), 수주대토(守株待兔*) 할 것이다. 어느 때는 한 구(句)가 거지사자(踞地獅子*)와 같고, 어느 때의 ..

碧巖錄 2021.08.17

벽암록 제6칙 : 운문 일일시호일(雲門日日是好日)

【六】舉 【제6칙】 운문일일시호일(雲門日日是好日) _운문(雲門)선사의 날마다 좋은 날 雲門垂語云。 十五日已前不問汝 (半河南。半河北。 這裏不收舊曆日) 十五日已後道將一句來 (不免從朝至暮。 切忌道著。 來日是十六。日月如流) 自代云。日日是好日 (收。蝦跳不出斗。 誰家無明月清風。 還知麼。海神知貴不知價)。 운문(雲門*)이 대중들에게 "15일 이전은 너희에게 묻지 않겠다만 (반은 하남이고, 반은 하북이로구나. 여기서는 하력의 날은 쓰지 않는다.) 15일 이후에 대해 한마디 해보거라." 하더니, (아침부터 저녁까지라는 틀을 벗어날 수 없거늘, 절대 그럴싸하게 말해서는 안된다. 내일이이면 16일이니, 세월은 유수와 같다.) 자기가 대신 말했다. "날마다 좋은 날이로다." (그만두어라. 잡힌 새우 뛰어봐야 됫박을 벗어나지 못..

碧巖錄 2021.08.11

벽암록(碧巖錄) 제7칙 혜초문불(慧超問佛)_혜초가 부처를 묻다

垂示云。 聲前一句。千聖不傳。 未曾親覲。如隔大千。 設使向聲前辨得。 截斷天下人舌頭。 亦未是性懆漢。 所以道。天不能蓋。 地不能載。虛空不能容。 日月不能照。 無佛處獨稱尊。 始較些子。 其或未然。於一毫頭上透得。 放大光明七縱八橫。於法自在自由。 信手拈來無有不是。 且道得箇什麼。如此奇特。 復云。大眾會麼。 從前汗馬無人識。 只要重論蓋代功。 即今事且致雪竇公案又作麼生。 看取下文。 수시(垂示)하여 가로대, 언어 이전의 한 구절은 일천 성인도 전하지 못하고, 몸소 보지 않으면 대천(大千*)만큼 멀다. 설사 언어 이전을 터득하여 천하인(天下人)의 혀끝을 절단한다 해도 역시 성조한(性懆漢*)은 못된다. 그래서 말하기를 '하늘은 가릴 수 없고, 땅은 실을 수 없으며, 허공은 수용(受容)하지 못하고, 일월(日月)은 비추지 못한다' 하였으니, ..

碧巖錄 2021.07.05

벽암록(碧巖錄) 제5칙 _설봉속립(雪峯粟粒) _설봉선사의 좁쌀 알맹이

垂示云。 大凡扶豎宗教。須是英靈底漢。有殺人不眨眼底手腳。方可立地成佛。 所以照用同時卷舒齊唱。理事不二。權實並行。 放過一著。建立第二義門。直下截斷葛藤。後學初機難為湊泊。 昨日恁麼。事不獲已。今日又恁麼。罪過彌天。 若是明眼漢。一點謾他不得。其或未然。虎口裏橫身。不免喪身失命。 試舉看。 수시(垂示)하여 가로대, 대체적으로 가르침의 근본 취지를 붙들어 세우는 데는 모름지기 영특한 놈이라야 하고, 사람을 죽이고 눈 깜빡하지 않는 수완이 있어야 비로소 그 자리에서 성불할 수 있을 것이라 그래서 조용동시(照用同時*)하고 권서제창(卷舒齊唱*)하기도 하고, 이사불이(理事不二*)케 하고, 권실병행(權實並行*)하기도 하며, 방과일착(放過一著*)하고서 제2의문(第二義門*)을 세우기도 하여 직하(直下)에 갈등(葛藤*)을 절단해버리는데, 처음 배우..

碧巖錄 2021.05.14

벽암록(碧巖錄) 제2칙 : 조주지도무난(趙州至道無難)

벽암록(碧巖錄) 제 2칙 조주지도무난(趙州至道無難) 垂示云。乾坤窄。日月星辰一時黑。 直饒棒如雨點。喝似雷奔。也未當得向上宗乘中事。 設使三世諸佛。只可自知。歷代祖師全提不起。一大藏教詮注不及。明眼衲僧自救不了。 到這裏。作麼生請益。道箇佛字。拖泥帶水。道箇禪字。滿面慚惶。 久參上士不待言之。後學初機直須究取。 수시(垂示)하여 가로대, 천지(天地;乾坤)가 비좁고, 일월성신(日月星辰)이 한꺼번에 어두워지거든, 가사 방(棒)을 비 쏟아지듯 퍼붓고, 할(喝)을 천둥소리 흩어지듯 하더라도 향상종승(向上宗乘) 속의 일을 얻어내지 못하고, 설사 삼세제불(三世諸佛)일지라도 다만 자신들만 알고 계실 뿐, 역대 조사도 온전히 제기(提起)하지 못하고, 일대장교(一大藏敎)로도 설명이 미치지 못하며, 눈 밝은 납승이다 하더라도 제 스스로도 구제하지 못..

碧巖錄 2021.04.06

벽암록(碧巖錄) 제1칙 : 성제제일의(聖諦第一義)

벽암록(碧巖錄) 제 1칙 성제제일의(聖諦第一義) _거룩한 진리의 으뜸가는 이치  이 공안은 「달마확연(達磨廓然)」, 「확연무성(廓然無聖)」이라고도 한다. 진여(眞如)의 체(體)는 확연(廓然;넓고 텅 빈 모양)하여 범성(凡聖) 따위의 모든 상(相)과 유무(有無), 시비(是非), 장단(長短) 따위의 양변(兩邊)을 여의었거늘 무슨 성제(聖諦)가 있고 제일의(第一義)가 있으리오. [垂示]隔山見煙。早知是火。隔牆見角。便知是牛。舉一明三。目機銖兩。是衲僧家尋常茶飯。至於截斷眾流。東湧西沒。逆順縱橫。與奪自在。正當恁麼時。且道。是什麼人行履處。看取雪竇葛藤。 수시(垂示)하여 이르되,산 너머 연기가 보이면 일찌감치 불인 줄 알고, 담 너머 뿔이 보이면 곧 이것이 소인 줄을 알며,하나를 들추면 셋을 알고, 한 눈에 상대의 기량(機兩)을..

碧巖錄 2021.03.02

벽암록(碧巖錄) 제 3칙 _마조 일면불월면불(馬祖日面佛月面佛)

垂示云。 一機一境。一言一句。且圖有箇入處。好肉上剜瘡。成窠成窟。 大用現前不存軌則。且圖知有向上事。蓋天蓋地又摸索不著。 恁麼也得。不恁麼也得。太廉纖生。 恁麼也不得。不恁麼也不得。太孤危生。 不涉二塗。如何即是。 請試舉看。 수시(垂示)하여 가로대, 일기일경(一機一境*)이나 일언일구(一言一句)에서 어떤 입처(入處*)를 도모한다면 잘해야 부스럼을 도려내는[肉上剜瘡*] 사업[窠窟*]이나 이룰 것이다. 대용(大用*)을 드러내는 데에는 궤칙(軌則)이 존재하지 않고, 어떤 향상사(向上事*)을 알고자 하더라도 온 천지[蓋天蓋地*]에 모색할 길이 없다. 그렇게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 하면 태렴섬생(太廉纖生*)이요, 그렇게 해도 안 되고 그렇지 않더라도 안 된다 하면 태고위생(太孤危生*)이거니와, 두 길을 제쳐두고서는 어찌해야 되겠는가?..

碧巖錄 2021.02.23

벽암록(碧巖錄) 제94칙 능엄불견(楞嚴不見)

벽암록(碧巖錄) 제94칙 능엄불견(楞嚴不見)_능엄경의 '보지 못하는 것' 垂示云。 聲前一句。千聖不傳。面前一絲。長時無間。 淨裸裸赤灑灑。露地白牛。眼卓朔耳卓朔。金毛獅子。則且置。且道。作麼生是露地白牛。 수시(垂示)하여 이르되, 성전일구(聲前一句*)는 일천 성인도 전하지 못하거니와 면전일사(面前一絲*)는 오래토록 간단(間斷)하는 일이 없는 정나라적쇄쇄(淨裸裸赤灑灑*)한 노지백우(露地白牛*)이다. 눈이 오똑하고 귀는 쫑긋한 금모사자(金毛獅子*)는 미루어 두더라도 말해보라, 무엇이 노지백우인가? *聲前一句; 언어 밖의 묘음(妙音). *面前一絲; 눈앞의 일경일물(一景一物). *淨裸裸赤灑灑; 실오라기 하나 없이 천진무구(天眞無垢)하여 깨끗한 모습을 지칭하는 형용사. *露地白牛; 법화경(法華經) 비유품에서는 '문밖 노지(露..

碧巖錄 2021.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