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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碧巖錄) 제31칙 마곡지석요상(麻谷持錫遶床)

이 공안은 「마곡진석(麻谷振錫)_마곡이 석장을 내려 찍다」이라고도 한다. 동일한 사실을 두고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옳다 하기도 하고, 그르다 하기도 하며, 또 제3자는 이 둘 다 틀렸다고도 하지만, 그러나 진실은 옳은 곳에도 그른 곳에도 또 틀린 곳에도 있지 않다. 이 셋 모두가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상(相)일 뿐이요, 진실은 상(相)으로 참 모습을 그려낼 수 없기 때문이다. 垂示云。 수시(垂示)하여 이르되, 動則影現。 覺則冰生。 其或不動不覺。 不免入野狐窟裏。 透得徹信得及。 無絲毫障翳。 如龍得水似虎靠山。 放行也瓦礫生光。 把定也真金失色。 古人公案。未免周遮。 且道評論什麼邊事。 試舉看。 동(動)한 즉 그림자가 나타나고 각(覺)한 즉 얼음이 생기거니와 그가 혹 동하거나 각하지 않더라도 여우굴 속으로 들어가기..

碧巖錄 2022.10.19

분양삼구(汾陽三句)

汾陽上堂僧出問。 如何是學人著力句。 汾云。嘉州打大像。 분양(汾陽)이 상당(上堂)하자, 어떤 중이 나서서 물었다. "어떤 것이 학인(學人)이 힘써야 할 구(句)입니까?" 분양은 "가주(嘉州)에 큰 불상(佛像)을 다듬는 것이다." 하였고, 如何是學人轉身句。 汾云。陝府灌銕牛。 "어떤 것이 학인이 몸을 굴려나가야 할 구입니까?" 하니, "섬부(陝府)에서 철우(銕牛*)를 씻는 것이다." 하였으며, 如何是學人親切句。 汾云。西河弄師子。 "어떤 것이 학인이 가까이 해야 할 구입니까?" 하자, "서하(西河)에서 사자를 희롱하는 것이다." 하였다. 又云。若人會得此三句。 已辨三玄。 更有三要語在。 切須薦取。 다시 "만일 이 삼구(三句)를 회득(會得)하면 이미 삼현(三玄)을 헤아리고 다시 삼요(三要) 있는 말을 하게 되리니, 모..

人天眼目 2022.10.10

분양삼결(汾陽三訣)

汾陽示眾云。 汾陽有三訣。 衲僧難辨別。 擬議問如何。 拄杖驀頭楔。 僧問。如何是三訣。 師便打。僧禮拜。 汾云。與汝頌出。 분양(汾陽)이 시중하여 이르되, "분양에게는 삼결(三訣;세 가지 비결)이 있어서 납승이 변별하기 어려운데다가 시비를 따져[擬議] 무엇이냐고 물어오면 주장자로 모두설(驀頭楔*)한다."고 하자, 어떤 스님이 "삼결(三訣)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선사는 갑자기 후려쳤고, 이에 그 스님이 예배하니, 분양은 "너에게 송출(頌出)해 주겠다." 하였다. *驀頭楔; 머리에 쐐기를 박다. 모두(驀頭)는 '직면하여', '정면으로', '머리 위에'라는 뜻이요, 설(楔)은 틈새를 메우는데 쓰이는 쐐기이니, 머리의 빈틈을 채워준다는 말이다. 第一訣。接引無時節。 巧語不能詮。雲綻青天月。 제1결은 맞아 인도함에 시..

人天眼目 2022.10.10

삼종사자(三種師子)

浮山圓鑑示眾云。 汾陽有師子句。 其師子有三種。 一超宗異目。 二齊眉共躅。 三影響音聞。 若超宗異目。見過於師。 可為種草方堪傳授。 若齊眉共躅。 見與師齊。減師半德。 若影響音聞。 野干倚勢異髏何分。 所以先德付囑云。 若當相見。切須子細窮勘。 不得鹵莽。 恐誤後人之印可也。 부산원감(浮山圓鑑)이 시중(示眾)하여 이르되, "분양(汾陽)에 사자구(師子句)가 있는데, 그 사자는 세 종류가 있어서 하나는 초종이목(超宗異目*)이요, 둘은 제미공촉(齊眉共躅*)이며, 셋은 영향음문(影響音聞*)이다. 만일 초종이목(超宗異目)이면 소견이 스승을 넘어서리니, 가히 종초(種草*)가 되어 마침내 전수(傳授)를 감당할 것이고, 만일 제미공촉(齊眉共躅)이면 소견이 스승과 비슷하리니 스승의 덕을 반감(半減)시킬 것이며, 만일 영향음문(影響音聞)이면 승냥..

人天眼目 2022.10.08

분양사구(汾陽四句)

汾陽四句 (東山空 東林總 慈明 語附) 분양사구(汾陽四句) (동산공,동림총,자명(慈明)의 평어 첨부) *東山空; 福州雪峯東山慧空禪師(黃龍祖心-泐潭善清法嗣; 南嶽下十四世) *東林總; 江州東林興龍寺常總照覺禪師(黃龍慧南法嗣; 南嶽下十二世) 僧問。如何是接初機句。 汾云。汝是行脚僧。 空云。金剛杵打鐵山摧。 總云。無底鉢盂光烜赫。 圓云。一刀兩段。 어떤 스님이 "어떤 것이 접초기구(接初機句*)입니까?" 하니, 분양은 "너는 행각승(行脚僧)이다." 하였다. 동산공: "금강절구[金剛杵]로 철산(鐵山)을 쳐서 꺽어버린다." 동림총: "밑 빠진 발우(鉢盂)가 빛이 찬란하다." 자명원: "한 칼에 두 동강이 난다." 如何是辨衲僧句。 汾云。西方日出卯。 空云。嶽陽船子洞庭波。 總云。天台楖黑粼粼。 圓云。寒山拾得。 "어떤 것이 변납승구(辨衲..

人天眼目 2022.10.07

벽암록(碧巖錄) 제30칙 조주대라복두(趙州大蘿蔔頭)

한가한 소리[閑言長語] 말고 고니 희고 까마귀 검은 이치[鵠白烏黑]나 똑똑히 알거라! 【三○】舉。 【제30칙】 조주의 대라복두(大蘿蔔頭) 僧問趙州。 承聞和尚親見南泉。是否 (千聞不如一見。 拶眉分八字) 州云。 鎮州出大蘿蔔頭 (撐天拄地。斬釘截鐵。 箭過新羅。 腦後見腮。莫與往來)。 어느 중이 조주(趙州)에게 물었다. "전해 듣건대 화상께서 남전(南泉)을 직접 만나셨다던데 그렇습니까?" (천 번 들어도 한 번 보느니만 못하거늘 미분팔자를 내질러보았다. ) 조주가 말했다. "진주(鎮州)에서 큰 나복두(蘿蔔頭*)가 나온다." (탱천주지요, 참정절철이며, 전과신라(箭過新羅*)이니, 뇌후견시(腦後見腮*)하거든 더불어 왕래하지 말라.) *蘿蔔; ①十字花科 萊菔屬 植物名. 무우. 「萊菔」, 「蘆菔」, 「菜頭」라고도 한다. ②..

碧巖錄 2022.10.06

분양(汾陽)의 십지동진(十智同真)

(佛海遠著語) (괄호 안은 불해원의 착어) 汾陽示眾云。 夫說法者(滿口嚼氷霜) 須具十智同真(今古罕聞) 若不具十智同真。邪正不辨。 緇素不分(焦磚打著連底凍) 不能為人天眼目(鐵作面皮) 決斷是非 (一人傳虛萬人傳實) 如鳥飛空而折翼(未舉以前底) 如箭射的而斷絃 (著力處不消一) 斷絃故射不中的 (我要那射不中底) 翼折故空不能飛 (盡却爾神通妙用。 又云。向什麼處去) 絃壯翼牢(遠水不救近火) 空的俱澈(瓦解氷消) 분양(汾陽)이 시중하여 이르기를, "대저 설법하는 자는(입안 가득히 흰서리를 씹는다) 모름지기 십지동진(十智同真)을 갖춰야 한다.(고금에 좀처럼 듣기 어렵다) 만일 십지동진을 갖추지 못하면 정사(正邪)를 분변하지 못하고, 치소(緇素)도 분간하지 못하며,(벽돌로 바닥까지 닿은 얼음을 때린다) 인천(人天)의 안목(眼目)이 되어(..

人天眼目 2022.10.05

흥화(興化)의 험인(驗人)(4완, 4타, 4할)

莫熱盌鳴聲(中下二機用) 盌脫丘(無底語) 盌脫曲(無綣繢語) 盌(向上明他) 當面唾(鬼語) 望空唾(精魂語) 背面唾(罔兩語) 直下唾(速滅語) 不似瞎(記得語不作主) 恰似瞎(不見前後語) 瞎漢(定在前人分上) 瞎(不見語之來處)。 [4완(四盌)] : 「뜨거운 사발 우는 소리 말라」 ~(중하 두 근기에 쓴다) 「완탈구(盌脫丘*)」 ~형틀로 찍어낸 질그릇(저의가 없는 말이다) 「완탈곡(盌脫曲)」 ~잘못 찍어진 질그릇(술수가 숨어있지 않은 말이다) 「완(盌)」 ~그릇(향상시켜 그를 밝혀주는 말이다) [4타(四唾)] : 당면타(當面唾) ~면전에서 침뱉다(귀신이라는 말) 망공타(望空唾) ~허공을 보며 침뱉다(정혼이라는 말) 배면타(背面唾) ~등 뒤에서 침뱉다(요괴라는 말) 직하타(直下唾) ~곧바로 침뱉다(속히 멸하라는 말) [4..

人天眼目 2022.10.05

사조용(四照用)

師一日示眾云。 我有時先照後用。 有時先用後照。 有時照用同時。 有時照用不同時。 先照後用有人在。 先用後照有法在。 照用同時。驅耕夫之牛。 奪饑人之食。 敲骨取髓。痛下針錐。 照用不同時。 有問有答。立主立賓。 合水和泥應機接物。 若是過量人。向未舉時。 撩起便行。猶較些子。 선사가 하루는 시중하여 말했다. "나는 어느 때는 먼저 관조하고 후에 쓰며[先照後用], 어느 때는 먼저 쓰고 후에 관조하며[先用後照], 어느 때는 관조와 쓰기를 동시에 하기도 하며[照用同時], 어느 때는 관조과 쓰기를 따로 하기도 한다[照用不同時]. 먼저 관조하고 후에 씀은 어떤 사람이 있을 때요, 먼저 쓰고 후에 관조함은 어떤 법이 있을 때이며, 비춤과 씀이 동시라는 것은 밭가는 농부의 소를 몰고 가버리고 배고픈 사람의 밥을 빼앗은 격이니 뼈를 부수어 골..

人天眼目 2022.10.05

사빈주(四賓主)

師一日示眾云。 參學人大須仔細。 如賓主相見。便有言說往來。 或應物現形。或全體作用。 或把機權喜怒。 或現半身。 或乘師子。或乘象王。 如有真正學人。 便喝先拈出一箇膠盆子。 善知識不辨是境。 便上他境上。做模做樣。 學人又喝。前人不肯放。 此是膏盲之病。不堪醫治。 喚作賓看主。 선사가 하루는 시중해 이르기를, "배움에 참여한 사람은 누구나 자세(仔細)해야 한다. 빈주(賓主)가 서로 만나면 곧 말을 주고 받는데, 상황에 따라 모습을 나타내거나, 혹은 온몸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기연(機緣)이나 방편[權]을 붙들어 희로(喜怒)하거나, 몸을 반쯤 보이기도 하고, 혹은 사자를 올라타거나 코끼리를 타기도 한다. 만약 어떤 진정한 학인이 대뜸 ‘할’을 하여 교분자(膠盆子*) 하나를 내놓으면 선지식은 그것이 경계(미끼)인 줄도 분간하지 못하고..

人天眼目 2022.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