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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명(明) 태조(太祖)가 당시 세간에 각 종가(宗家)마다 서로 다른 주석을 내놓아 육조의 구결과 상이한 해석들이 난무하니, 대중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음을 알고, 홍무(洪武) 10年에 당시의 고승 종륵(宗泐) 등에게 명하여 이 금강경을 위시하여 반야심경과 능가경의 세 경전을 주석하게 하고, 그로써 유통을 일원화시켰으니, 이를 신주(新注)라 하였다 이 신주가 여래의(如來意)에 가장 근접한 것이라 여기고, 이를 토대로 나름의 주석을 붙여서 금강경을 많은 대중이 쉽게 이해하기 바라며 여기에 올린다. 여시아문 如是我聞。 일시 불 재 사위국 기수 급고독원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여 대비구중 천이백오십인 구 與大比丘眾千二百五十人俱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부처님은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벽암록(碧巖錄) 제9칙 조주사문(趙州四門)

宏智禪師는 趙州의 四門이 發心, 修行, 菩提, 涅槃이라 하였다. 垂示云。 수시(垂示) 明鏡當臺。妍醜自辨。 鏌鎁在手。殺活臨時。 漢去胡來。胡來漢去。 死中得活。活中得死。 且道到這裏。又作麼生。 若無透關底眼轉身處。 到這裏灼然不柰何。 且道如何是透關底眼。 轉身處。 試舉看。 맑은 거울을 대에 걸면 곱고 추함이 자연히 판별되고, 막야검(鏌鎁劍*)을 손에 쥐면 죽이고 살리기를 때 맞춰 할 수 있거니와, 한인(漢人)이 가면 오랑캐가 오고, 오랑캐가 오면 한인이 가며, 죽은 가운데서 살아나고, 산 가운데서 죽는다. 말해보라. 이 속에 이르러서는 또 어찌 하겠는가? 관문을 뚫어낼 안목과 전신처(轉身處)가 없다면 여기에 이르러 분명 어찌 하지도 못할 것이다. 말해보라. 어떤 것이 관문을 뚫어내는 안목이며, 전신처(轉身處;몸 굴릴..

碧巖錄 2023.01.03

벽암록(碧巖錄) 제36칙 장사(長沙) 방초락화(芳草落花)

추호의 도리(道理)나 계교(計較)를 짓지 않고 춘의(春意)인양 머뭄도 머물 곳도 없이 자유분방히 살아가는 것이 부질없이 가을 이슬처럼 연잎을 적시려는 것보다 낫다. 圜悟克勤之頌: 「落花芳草如鋪錦, 滿目春光入畫圖; 門外相逢親切處, 也勝秋露滴芙蕖。」 원오극근(圜悟克勤)이 방초락화(芳草落花)를 송(頌)하여 「낙화(落花) 방초(芳草)가 비단처럼 깔리고 눈 가득히 봄빛이 그림 속으로 들어오니, 문 밖에서 가까이 해야 할 것들을 만나는 것이 가을 이슬이 연꽃 적시느니보다야 낫다.」 하였다. 【三六】舉。 【제36칙】 장사(長沙)의 방초(芳草)와 낙화(落花) 長沙。一日遊山。 歸至門首 (今日一日。只管落草。 前頭也是落草。後頭也是落草) 首座問。和尚什麼處去來 (也要勘過這老漢。 頭過新羅) 沙云。遊山來 (不可落草。敗缺不少。 草裏..

碧巖錄 2022.12.26

추고(抽顧)

抽顧 추고(抽顧*) 師每見僧。以目顧之。 即曰鑒。或曰咦。 而錄者曰顧鑑咦。 後來德山圓明密禪師。 刪去顧字。但曰鑑咦。 故叢林目之曰抽顧。 因作偈通之。 又謂之擡薦商量。 偈曰。 相見不揚眉。君東我亦西。 紅霞穿碧落。白日繞須彌。 선사는 스님을 만날 때마다 눈으로 「고(顧)」하고 곧 「감(鑒)」하거나 혹은 「이(咦)」하였는지라 기록자들이 「고감이(顧鑑咦*)」라 하였다. 후에 와서 덕산원명밀(德山圓明密) 선사가 고(顧)자를 빼버리고 단지 「감이(鑑咦)」라고만 했으므로 총림(叢林)이 그것을 보고 「추고(抽顧)」라고 하였다. 그로 인해 게(偈;抽顧頌)를 지어 알렸으며, 또 이를 〈대천상량(擡薦商量*)〉이라고 하였다. 게(偈)에 이르되, 「서로 만나도 거들떠보지 말고 그대는 동으로 가라 나 또한 서로 가리라. 붉은 노을[紅霞]이 ..

人天眼目 2022.12.18

운문삼구(雲門三句)

三句 운문삼구(雲門三句) 師示眾云。 函蓋乾坤。 目機銖兩。 不涉萬緣。 作麼生承當。 眾無對。自代云。 一鏃破三關。 後來德山圓明密禪師。 遂離其語為三句。 曰函蓋乾坤句。截斷眾流句。 隨波逐浪句 (圓悟曰。本真本空。 一色一味。 非無妙體。不在躊躇。 洞然明白。則函蓋乾坤也。 又云。本非解會。排疊將來。 不消一字。萬機頓息。 則截斷眾流也。 又云。若許他相見。從苗辦地。 因語識人。 即隨波逐浪也)。 운문이 시중(示眾)하여 이르되, "상자[函]와 뚜껑[蓋], 하늘[乾]과 땅[坤]이 서로 상응하는 이치를 한 눈에 미세한 곳까지 알아차리되[目機銖兩], (자유자재하여)삼라만상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면[不涉萬緣] 어떻게 올라가지겠느냐?" 하니, 대중들이 아무 대답이 없는지라, 자기가 대신하여 "화살 한 촉으로 세 관문을 깨뜨려라[一鏃破三關]."고 하..

人天眼目 2022.12.17

2. 운문종(雲門宗)

雲門宗 2. 운문종(雲門宗) 師諱文偃。嘉興張氏子。 受具遊方。 初參睦州陳尊宿。 發明心要。 州指見雪峯存禪師。 再蒙印可。初至靈樹。 開法嗣雪峯。 後遷雲門光泰寺。 其道大振。 天下學者。望風而至。 號雲門宗。 선사의 휘(諱)는 문언(文偃), 가흥(嘉興) 장씨(張氏)이다. 구족계를 받고 유방(遊方)하다가 목주진존숙(睦州陳尊宿*)을 초참(初參)하고서 심요(心要)를 밝히기 시작했는데, 목주가 설봉존(雪峯存)선사를 뵈라고 하여 재차 (설봉의) 인가(印可)를 얻었다. 처음에 영수사(靈樹寺)에서 설봉의 법을 이어 펼쳤고 후에 운문산(雲門山) 광태사(光泰寺)로 옮겼는데, 그의 도(道)가 크게 진동하여 천하의 배우는 이들이 그 기풍을 바라고 모여들었으니, 운문종(雲門宗)이라 부르는 것이다. *睦州陳尊宿; 黃檗希運 法嗣, 南嶽下四世

人天眼目 2022.12.14

고덕(古德)의 강종송(綱宗頌)

고덕(古德)이 임제종(臨濟宗)의 대강(大綱)을 노래함. 古德綱宗頌(此有訛舛) 고덕(古德)의 강종송(綱宗頌) (여기에 착오가 있다) 橫按鏌鎁烜赫光。 八方全敵謾茫茫。 龍蛇並隱肌鱗脫。 雷雨全施計略荒。 막야검(鏌鎁劒)을 마구 휘둘러 빛이 번쩍이거든 팔방의 모든 적(敵)이 한없이 겁을 내서[謾] 용과 뱀이 모두 자취를 감추고 살가죽과 비늘이 벗겨지며 번개와 폭우가 온통 내려치니 어찌할 바를 모른다네. 佛祖點為涓滴響。 江山結抹並芬芳。 回途索莫郊垧遠。 失舶波斯落楚鄉。 불조(佛祖)를 향해 물방울[涓滴] 울림으로 점철(點綴)되면 강산(江山)은 맺고 지움[結抹]이 모두 향기로울 것이로되, 거꾸로 가는 길은 삭막(索莫)하고 허허 벌판이라서 파사(波斯)로 향하는 배를 잃고 초향(楚鄉)에 떨어진다네.

人天眼目 2022.12.14

벽암록(碧巖錄) 제35칙 문수전후삼삼(文殊前後三三)

어떤 것을 特定하면 形相도 그려내고 數도 헤아릴 수 있겠지만 一乘法은 不二法이라 東西南北도 凡聖, 龍蛇도 없어서 特定할 것이 없다. 그저 前三三後三三 서로 어우러져 因緣따라 成住壞空하는 實相法인 것이다. 垂示云。 수시(垂示) 定龍蛇分玉石。 別緇素決猶豫。 若不是頂門上有眼。 肘臂下有符。 往往當頭蹉過。 只如今見聞不昧。 聲色純真。 且道是皂是白。 是曲是直。 到這裏作麼生辨。 용사(龍蛇)를 정하고 옥석(玉石)을 가리거나 치소(緇素)를 분별하고 유예(猶豫*)를 결정함에는 정문(頂門) 위에 달린 눈이나 팔꿈치 밑에 감춘 부적이 있지 않다면 왕왕 그 자리에서 바로 어긋나버리지만 다만 지금의 보고 들음이 미혹하지만 않다면 소리와 빛깔[聲色]이 순수하고 참될 것이다. 자, 말해보라. 이것이 검은가 흰가? 굽은 것인가 곧은 것..

碧巖錄 2022.12.12

벽암록(碧巖錄) 제34칙 앙산부증유산(仰山不曾遊山)

오로봉에 오르지 못한 자는 올라보게 해주는 것이 종사가(宗師家)의 마땅한 도리다. 팔만의 언어로는 오로봉에 오르게 할 수 없기에 선가에서는 통상 방(棒), 할(喝) 등의 정령(正令)을 따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노파심에서 한 마디 건네 주었다가는 제방으로부터 '누두(漏逗)가 심했다', '눈썹을 아껴야 한다'는 따위의 갈등에 뒤얽힌다. 【三四】舉。 【제34칙】 앙산(仰山)의 '산을 다닌 적 없구나.' 仰山問僧。 近離甚處 (天下人一般。也要問過。 因風吹火。 不可不作常程) 僧云。廬山 (實頭人難得) 山云曾遊五老峰麼 (因行不妨掉臂。何曾蹉過) 僧云。不曾到 (移一步。 面赤不如語直。 也似忘前失後) 山云。闍黎不曾遊山 (太多事生。 惜取眉毛好。 這老漢著甚死急) 雲門云。此語皆為慈悲之故。 有落草之談 (殺人刀活人劍。兩箇三箇。..

碧巖錄 2022.12.06

산당덕순(山堂德淳)의 임제종(臨濟宗) 요결(要訣)

要訣(山堂淳) 산당덕순(山堂德淳)의 임제종(臨濟宗) 요결(要訣) 因問黃檗西來。 痛與烏藤三頓。 遂往大愚打發。 親揮肋下三拳。 言下便見老婆心。 懸知佛法無多子。 奮奔雷喝。捋猛虎鬚。 迸開於赤肉團邊。 到處用白拈手段。 飛星爆竹。裂石崩崖。 氷稜上行。劍刃上走。 全機電卷。 大用天旋。 赤手殺人。單刀直入。 人境俱奪。照用並行。 明頭來。暗頭來。 佛也殺。祖也殺。 황벽(黃檗)에게 서래의(西來意)를 물음으로 인해 아프게 오등(烏藤;葛藤)과 삼돈방(三頓棒)을 맞고 마침내 대우(大愚)에게 가서 몰아세우면서 직접 옆구리에 세 주먹을 휘둘렀다가 말 끝에 문득 노파심(老婆心)이었음을 깨달아 불법(佛法)이 별것이 아님을 미루어 알고서 우레 같은 할(喝)을 떨쳐 맹호의 수염을 뽑고 심장[心臟;赤肉團] 주변을 흩어 헤쳤으며, 도처(到處)에 백념(白..

人天眼目 2022.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