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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碧巖錄) 제56칙 흠산(欽山)의 일촉파삼관(一鏃破三關)

一鏃破三關 즉 「한 화살을 쏘아 세 길의 關門을 격파한다」 함은 佛祖의 語言, 禪僧의 語句를 쫓아 일정한 수행의 단계를 밟아야 成佛하는 것으로 아는 어리석음 속에서 헤메이지 말고, 一棒으로 三世諸佛을 打殺하고 一念에 아승지 겁을 超越하며 一心으로 三觀을 貫徹해야 「一大事因緣」을 成就할 수 있다는 것이다. 垂示云。 수시(垂示) 諸佛不曾出世。 亦無一法與人。 祖師不曾西來。 未嘗以心傳授。 自是時人不了。 向外馳求。 殊不知自己腳跟下。 一段大事因緣。 千聖亦摸索不著。 只如今見不見聞不聞。 說不說知不知。 從什麼處得來。 若未能洞達。 且向葛藤窟裏會取。 試舉看。 제불(諸佛)이 일찍이 출세(出世)하신 적 없고 한 법도 사람에게 준 적이 없으며, 조사가 일찍이 서래(西來)한 적 없고 마음으로 전수(傳授)한 적이 없건만 그때의 사람..

碧巖錄 2023.11.26

벽암록(碧巖錄) 제55칙 도오(道吾)의 일가조위(一家吊慰) _도오선사의 조문(弔問)

진여는 살았다거나 죽었다거나 말하고 말 못하고에 구애되지 않는다. 도오(道吾)의 부도부도(不道不道)를 두고 원오극근(圓悟克勤)은 「살아서도 온전한 기를 드러내고 (生也全機現), 죽어서도 온전한 기를 드러낸다 (死也全機現)。 말 못하고 또 말 못한다 해도 (不道復不道), 그 가운데 숨겨진 것이 없다 (個中無背面)。」 하였고, 장령수탁(長靈守卓)은 「살았는지 죽었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더 묻지 말라 (生死死生休更問), 여지껏 한낮에 삼경(三更)을 쳐왔었다 (從來日午打三更)。」 하였으니, 이는 곧 生과 死가 둘이 아니다는 것인 즉 유마힐의 不二法門과 같은 공안이다. 垂示云。 수시(垂示) 穩密全真。當頭取證。 涉流轉物。直下承當。 向擊石火閃電光中。 坐斷誵訛。 於據虎頭收虎尾處。 壁立千仞。則且置。 放一線道。 還有為人..

碧巖錄 2023.10.12

벽암록(碧巖錄) 제54칙 운문(雲門)의 각전양수(却展兩手)

垂示云。 수시(垂示) 透出生死。撥轉機關。 等閑截鐵斬釘。 隨處蓋天蓋地。 且道是什麼人行履處。 試舉看。 생사를 투출(透出*)하고 기관(機關)을 가동시켜 간단히 절철참정(截鐵斬釘*)하고 어떤 상황에서나 개천개지(蓋天蓋地*)한다. 말해보라. 이는 어떤 사람의 행리처(行履處)인가? 예를 들어 살펴보자. *透出; 꿰뚫어 내비치다. *撥轉; 돌리다. 바꾸다. 마음을 돌려 뜻을 바꾸다. *截鐵斬釘; 斬鐵截釘. 확고부동하거나 단호하고 시원시원한 것에 비유하는 말. *蓋天蓋地; ①佛法의 真理가 시공을 초월하여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음을 의미. ②徹悟 후의 感覺과 自己意氣가 宇宙에 충만해진 狀態를 형용하는 말. 【五四】舉。 【제54칙】 운문이 도리어 양 손을 펴다. 雲門問僧近離甚處 (不可也道西禪。 探竿影草。 不可道東西南北) 僧..

碧巖錄 2023.09.06

벽암록(碧巖錄) 제53칙 백장(百丈)의 야압자(野鴨子;들오리)

「馬大師野鴨子」라고도 한다. 萬有는 나름 애써 무엇인가를 도모하며 움직이고 있는 듯 하지만 기실은 자기가 무엇인지, 어떤 목적으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마대사가 날아가는 들오리를 통해 이 「一大事」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묻고 있다. 백장은 한 번의 코비틀림에 다음날 아프지 않게 되었다는데 나는 언제나 아프지 않게 될까. 垂示云。 수시(垂示) 遍界不藏。全機獨露。 觸途無滯。 著著有出身之機。 句下無私。頭頭有殺人之意。 且道古人畢竟向什麼處休歇。 試舉看。 어디에서나 숨김 없이 전(全機*)를 홀로 드러내니 어느 곳에도 막힘이 없고 한 수 한 수마다 출신(出身)의 기(機)가 있으며, 언구 아래 사심이 없고 낱낱에 살인의 뜻이 있다. 말해보라. 고인은 필경 어디에 쉰 것인가? 예를 들어 살펴보자. *全機; ..

碧巖錄 2023.08.28

벽암록(碧巖錄) 제52칙 조주(趙州)의 도려도마(渡驢渡馬) _나귀도 건네고 말도 건네기

趙州和尚은 「平常心是道」라는 馬祖道一의 宗風을 계승하여 「喫茶去(차나 마시게)」와 같은 平常의 言語로 學人의 悟性을 啟發하였다. 『금부처는 용광로를 넘지 못하고 (金佛不度爐) 나무부처는 불을 건너지 못하며 (木佛不度火) 흙부처는 물을 거너지 못하거니와 (泥佛不度水) 참부처는 그대 안에 앉아 있다네 (真佛內裏坐).』 나귀도 건네고 말도 건네는 趙州의 石橋를 본따서 동시대의 灌谿는 劈箭急을 말하고 후세의 黃龍은 拖拖地를 말했으나 모두 우스꽝스러운 헛수고에 불과하다고 하고 있다. 【五二】舉。 【제52칙】 조주의 돌다리[石橋] 僧問趙州。 久響趙州石橋。 到來只見略彴 (也有人來捋虎鬚。 也是衲僧本分事) 州云。汝只見略彴。 且不見石橋 (慣得其便。 這老漢賣身去也) 僧云。如何是石橋 (上釣來也。果然) 州云。渡驢渡馬 (一網打就..

碧巖錄 2023.08.13

벽암록(碧巖錄) 제51칙 설봉(雪峰)의 시십마(是什麽)_이 무엇인고?

『是甚麼?』에 『是甚麼?』로 응하자 『無言』으로 답했으니, 絶對平等하고 寂淨하여 摸索할 從跡조차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末後句』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末後句』는 同條生일지라도 同條死하지 않아서 남북동서가 저마다의 明暗雙雙하고 殊絶한 證悟의 世界가 있으니 모름지기 真智로 契入하여 體悟해야 한다. 垂示云。 수시(垂示) 纔有是非。紛然失心。 不落階級。又無摸索。 且道放行即是。把住即是。 到這裏。若有一絲毫解路。 猶滯言詮。尚拘機境。 盡是依草附木。 直饒便到獨脫處。 未免萬里望鄉關。 還搆得麼。 若未搆得。 且只理會箇現成公案。 試舉看。 잠깐 시비(是非)가 있기만 하면 어지러이 마음을 잃거나 계급에 떨어지지 않고 또 모색하는 일도 없다면 말해보라. 방행(放行)해야겠는가, 파주(把住)해야겠는가? 이에 이르러서는 만..

碧巖錄 2023.08.06

벽암록(碧巖錄) 제62칙 운문(雲門)의 중유일보(中有一寶)

운문은 제 몸 안에 불성(佛性)이 숨겨져 있건만 등롱(燈籠)을 들고 불전으로만 찾아[外求] 다니는지라 선가(禪家)의 삼문(三門)을 가져다 교법[燈籠] 위에 올려 놓고자 한다고 하였는데, 이에 대해 설두는 실로 가져올 삼문이 없고, 선문(禪門)이 교법의 상위인듯 주장했으니 자세히 들여다 보면 구린내가 난다고 하였고, 원오는 보장론의 대의(大意)가 「어째서 무가지보(無價之寶)가 음계(陰界) 안에 숨겨져 있다는 것인가?」이므로 보장론의 말이 모두 종문(宗門)의 설화(說話)에 부합된다고 하여 敎와 禪이 차별하지 않음을 밝히고 있다. 垂示云。 수시(垂示) 以無師智。 發無作妙用。 以無緣慈。作不請勝友。 向一句下。有殺有活。 於一機中。有縱有擒。 且道什麼人曾恁麼來。 試舉看。 스승 없는 지혜[無師智*]로 지음 없는 묘용[無..

碧巖錄 2023.07.18

벽암록(碧巖錄) 제50칙 운문(雲門)의 진진삼매(塵塵三昧)

진진삼매(塵塵三昧)란 하나의 미진(微塵) 속에 모든 것이 들어가는 삼매, 즉 화엄경(華嚴經) 제7권에 말씀하신 바 보현보살이 들었던 일체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삼매(一切諸佛毘盧遮那如來藏身三昧)를 말하며, 「부처님들의 평등한 성품에 두루 들어가서 능히 법계에 모든 영상을 나타내고, 광대무애하기 허공 같아서 법계바다의 소용돌이에 좇아 들어가지 못함이 없으며, 일체의 모든 삼매법을 출생하고, 시방 법계를 널리 아우를 수 있으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의 지혜광명의 바다가 모두 여기에서 나오고, 시방의 모든 안립바다를 다 나타내 보일 수 있으며, 모든 부처님의 능력과 해탈과 모든 보살의 지혜를 아울러 간직하고, 국토의 모든 티끌들이 가이없는 법계를 널리 수용할 수 있게 하며, 모든 부처님의 공덕 바다를 성취하고, 여래..

碧巖錄 2023.07.05

벽암록(碧巖錄) 제49칙 삼성(三聖)의 투망금린(透網金鱗)_그물을 벗어난 물고기

三聖이 「修行으로 證悟하여 束縛에서 解脫한 사람[透網金鱗]」은 그 뒤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以何為食] 묻자, 雪峰은 解脫하면 스스로 알 것이니[待汝出網來 向汝道] 나는 상관치 않겠다[老僧住持事繁]고 하였고, 雪竇는 어디에도 장애됨이 없이 자유분방하게[休云滯水;七穿八穴] 중생의 무지몽매를 용감히 타파하여[振鬣擺尾;攙鼓奪旗] 세간을 크게 변화시켜야 한다[搖乾蕩坤]고 하고 있다. 垂示云。 수시(垂示) 七穿八穴。攙鼓奪旗。 百匝千重。瞻前顧後。 踞虎頭收虎尾。 未是作家。 牛頭沒馬頭回。 亦未為奇特。 且道過量底人來時如何。 試舉看。 칠천팔혈(七穿八穴*)하여 참고탈기(攙鼓奪旗*)하기도 하고, 백잡천중(百匝千重*)을 첨전고후(瞻前顧後*)하기도 하거니와, 호두(虎頭)에 앉아 호미(虎尾)를 거두어서는 작가(作家)가 아닌 것이요,..

碧巖錄 2023.06.24

벽암록(碧巖錄) 제48칙 초경번각다조(招慶翻却茶銚)_초경에서의 찻주전자 엎은 일

실수로 찻주전자를 뒤엎은 일을 두고 왕태부가 낭상좌를 점검했다. "화로 밑에 누가 있길래 거기다 차를 부었습니까?" 낭상좌는 거듭하여 사구(死句)로 답했다. 명초가 같은 밥 먹으면서 왜 그렇게 밖에 못하느냐 꾸짖으매 낭상좌가 당신이라면 어떻게 답하겠는가 물으니, 명초는 "비인(非人)이 편의를 입었다고 하겠네." 하였고, 이를 두고 설두는 "나라면 곧바로 화로를 걷어차버렸겠다." 하였다. 일단 뜻이 정해져버리면 거기서 더이상 살아 움직일 수 없으니 사구(死句)요, 명초와 설두의 말에는 또 다른 의문과 여운이 살아 있으니 활구(活句)인 것이다. 무릇 참선인이라면 활구 속을 향해 천득해가야 한다고 하고 있다. 【四八】舉。 【제48칙】 초경(招慶)에서의 찻주전자 엎은 일 王太傅入招慶煎茶 (作家相聚。須有奇特。 等..

碧巖錄 2023.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