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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주구(賓主句)

師上堂。有僧出禮拜。 師便喝。 僧云。老和尚莫探頭好。 師云。落在什麼處。 僧便喝。師便打。 선사가 당상에 오르자 어떤 스님이 나서서 예배하니, 선사가 갑자기 일할(喝)을 하였다. "노화상께서는 탐두(探頭*)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떨어져 어디에 있느냐?" 그 스님이 곧 할을 하자, 선사가 곧 후려쳤다. 又有僧問。 如何是佛法大意。 師便喝。僧禮拜。 師云。汝道好喝也無。 僧云。草賊大敗。 師云。過在什麼處。 僧云。再犯不容。 師便喝。 是日兩堂首座相見同時下喝。 僧問師。 還有賓主也無。 師云。賓主歷然。 師云。大眾要會臨濟賓主句。 問取堂中二首座。 또 어떤 스님이 "어떤 것이 불법(佛法)의 대의(大意)입니까?" 하고 묻자, 선사가 갑자기 할을 하니, 스님이 예배하였다. "말해보라. 좋은 할이라 하겠는가?" "초적(草賊)이 대패(大敗..

人天眼目 2022.10.05

사할(四喝)

師問僧。 有時一喝如金剛王寶劍。 有時一喝如踞地師子。 有時一喝如探竿影草。 有時一喝不作一喝用。 汝作麼生會。 僧擬議。師便喝。 어떤 중에게 선사가 물었다. "어떤 때는 일할(一喝)이 금강왕보검(金剛王寶劍*) 같고, 어떤 때는 일할이 거지사자(踞地師子*)와 같고, 어떤 때는 일할이 탐간영초(探竿影草*)와 같고, 어떤 때는 일할이 일할의 작용을 하지 않는다. 그대는 어떻게 아는가?" 그 중이 답할 궁리를 하고 있는데 선사가 갑자기 할 하였다. '金剛王寶劍(다이아몬드 보검)' 같은 喝이란 大機를 發하는 喝로서 學人이 知解情量과 名相言句에 얽매어 있을 때 寶劍으로 截斷하듯이 하는 喝이요, '踞地獅子(웅크린 사자)'의 할은 大機大用의 喝로서 修行者가 小機小見에 빠져 있을 때, 들짐승 간담을 찢는 獅子의 咆哮와 같은 一喝로..

人天眼目 2022.10.05

삼현삼요(三玄三要)

師云。大凡演唱宗乘。 一語須具三玄門。 一玄門須具三要。 有權有實。有照有用。 汝等諸人作麼生會。 後來汾陽昭和尚。因舉前話乃云。 那箇是三玄三要底句。 선사는 "대체로 종승(宗乘)을 연창(演唱)하는데는 말 한마디에 모름지기 3현문(三玄門)을 갖춰야 하고, 1현문은 반드시 3요(三要)를 갖춰야 유권유실(有權有實)하고 유조유용(有照有用)하거니와, 너희는 어떻게 알고 있느냐?" 하였는데, 후에 와서 분양선소(汾陽善昭)화상은 이 말을 들춰 "이런 것이 3현3요(三玄三要)라는 그 구(句)로구나." 하였다. *那箇; ①「그」 대상을 특정하여 표시하는 指示詞. ②對象이 정해지지 않은 疑問詞. 「어떤 것」, 「누구」. 僧問。如何是第一玄。 汾陽云。親囑飲光前。 吾云。釋尊光射阿難肩。 어떤 스님이 "어떤 것이 제1현(第一玄)입니까?" 하고..

人天眼目 2022.10.05

삼구(三句)

師因僧問。 如何是真佛真法真道。 乞垂開示。 師云。佛者心清淨是。 法者心光明是。 道者處處無礙淨光是。 三即一皆空而無實有。 如真正道人。念念不間斷。 達磨大師。從西土來。 只是覓箇不受惑底人。 後遇二祖。一言便了。 始知從前虛用工夫。 山僧今日見處。與佛祖不別。 若第一句中薦得。堪與佛祖為師。 若第二句中薦得。堪與人天為師。 若第三句中薦得。自救不了。 어느 스님이 선사에게 묻기를, "어떤 것이 진불(真佛), 진법(真法), 진도(真道)입니까? 개시(開示)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자, 선사는 "불(佛)이란 마음이 청정(清淨)한 것이요, 법(法)이란 마음이 광명(光明)한 것이며, 도(道)란 도처에 무애(無礙)하여 청정히 빛나는 것이니, 셋이 곧 한결같이 다 공(空)하여 실유(實有)가 없고, 진정한 도인(道人)이라면 순간순간 끊임이 없는 것이..

人天眼目 2022.10.04

사료간(四料揀,四料簡)

臨濟義玄 선사는 학인을 지도함에 있어서 人과 境의 奪, 不奪을 자유자재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으니, ①奪人不奪境, ②奪境不奪人, ③人境俱奪, ④人境俱不奪이다. 人이 主體이면 境은 客體요, 人이 師면 境은 學人이고, 人이 我면 境은 法이며, 人이 禪이면 境은 敎가 된다. 빼앗는다는 것[奪]은 不肯定이요, 빼앗지 않는다는 것[不奪]은 肯定이니, 學人의 根機에 따라 어느 때는 禪 어느 때는 敎, 때로는 肯定 때로는 不肯定으로 지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師初至河北住院。 見普化克符二上座。乃謂曰。 我欲於此建立黃蘗宗旨。 汝可成褫我。 二人珍重下去。 三日後。普化却上來問云。 和尚三日前說甚麼。 師便打。 三日後。克符上來問。 和尚昨日打普化作甚麼。 師亦打。 至晚小參云。 我有時奪人不奪境。 有時奪境不奪人。 有時人境俱奪。 有時人境..

人天眼目 2022.10.04

벽암록(碧巖錄) 제29칙 대수수타거(大随隨他去)

이 공안은 「대수겁화(大隋劫火)」라고도 한다. 대수(大隋)선사는 南嶽下四世 益州大隨法真禪師(長慶大安 法嗣)를 말하며, 「수타거(隨他去;그를 따라서 간다)」는 《화엄경》 보현행원품의 보현보살 10대원 중 「수희공덕(隨喜功德)」에 관한 화두이다. 보현보살이 '따라 기뻐하는 공덕[隨喜功德]으로 늘 중생을 따르겠노라' 하신 것은 중생과 부처가 본래 둘이 아님을 밝히신 것이니, 겁화가 일고 대천세계가 무너지는 중생의 삶 속을 따라 부처도 있다는 말씀이다. 垂示云。 수시(垂示)하여 말했다. 魚行水濁。鳥飛毛落。 明辨主賓。洞分緇素。 直似當臺明鏡。掌內明珠。 漢現胡來。聲彰色顯。 且道為什麼如此。 試舉看。 물고기가 다니면 물이 탁해지고 새가 날면 털이 떨어지는 법이라 주빈(主賓)을 명확히 판별하고 치소(緇素;黑白)을 밝게 분..

碧巖錄 2022.09.29

벽암록(碧巖錄) 제28칙 남전불설저법(南泉不說底法)

이 28칙은 「부처님은 팔만장경을 설하셨으면서 왜 한 글자도 설한 바가 없다고 하셨을까?」라는 의문이 주제(主題)가 되고 있다. 이 의문에 관한 《楞伽經》卷三 〈一切佛語心品〉의 말씀을 소개한다. 「대혜(大慧)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나는 어느 날 밤 최정각(最正覺)을 얻고서 어느 날 밤 열반에 들어가기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에 한 자(字)도 말하지 않았고, 이미 설했거나 설할 것도 아니며, 이것이 부처님 말씀이라고도 하지도 않았다.’고 하셨는데,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무슨 인연으로 ‘이것이 부처님 말씀이라고 하지도 않았다’고 하셨나이까?” 부처님이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두 가지 법으로 인해 이와 같은 말을 하였으니, 무엇이 두 가지 법인가? 소위 「스스로 얻은 법[緣自得法]」과..

碧巖錄 2022.09.20

벽암록 제27칙 운문체로금풍(雲門體露金風)

*체로금풍(體露金風); 선림용어. 체로(體露)는 사물의 참된 모습이 온전히 드러나는 것이요, 금풍(金風)은 가을바람[秋風]을 말하니, '추풍(秋風)에 나뭇잎이 떨어지니 나무의 실체가 드러난다'는 뜻으로 '일체의 분별망상(分別妄想)과 번뇌가 제멸(除滅)되고 본래의 진면목(眞面目)이 드러남'에 비유한 표현이다. 垂示云。 수시(垂示)하여 말했다. 問一答十。舉一明三 見兔放鷹。因風吹火。 不惜眉毛則且置。 只如入虎穴時如何。 試舉看。 하나를 물으면 열을 답하고, 하나를 들추면 셋을 밝히며, 견토방응(見兔放鷹*)하고, 인풍취화(因風吹火*)하니, 불석미모(不惜眉毛*)는 곧 잠시 미루어 두더라도 다만 호랑이 굴에 들어갔을 때와 같다면 어떻겠는가? 예를 들어 살펴보자. *見兔放鷹; '토끼를 보자 매를 놓는다' 함은 일을 처리..

碧巖錄 2022.09.03

인천안목(人天眼目) 서(序)

禪宗 書籍으로 全6卷이며 宋代 晦巖智昭가 쓰고, 淳熙 15년(1188)에 刊行되었다. 臨濟宗 楊歧派 大慧下 4世인 晦巖선사가 20년에 걸쳐 中國禪宗 5家의 宗旨를 收集한 綱要書이다. 머리에 宗祖의 略傳을 記載하고 다시 해당 종파의 중요한 祖師의 語句, 偈頌, 機關, 宗綱을 列舉하였으며, 아울러 先德들이 이에 대해 곁들인 拈提와 偈頌을 收集하여 讀者의 理解를 돕게 하였다. 晦巖의 뒤로 物初大觀이 寶釣 6년(1258)에 이 책을 重修하였고, 元 延釣 4년(1317)에는 撫州 天峯致釣가 校修를 가해 臨濟宗과 溈仰宗, 曹洞宗, 雲門宗, 法眼宗의 順序에 따라 新刊을 發行하였다. 위의 刊本은 다 3卷本이고, 日本 쪽에서 乾元 元年(1302)에 開版된 五山版과 南北朝와 室町 때의 五山版도 3卷本이지만, 明 洪武 元年..

人天眼目 2022.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