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945

벽암록(碧巖錄) 제17칙 향림좌구성로(香林坐久成勞)

벽암록(碧巖錄) 제17칙 향림좌구성로(香林坐久成勞) _향림선사의 '앉아 오래 있으면 피로하다' 垂示云。 斬釘截鐵。 始可為本分宗師。 避箭隈刀。 焉能為通方作者。 針劄不入處。則且置。 白浪滔天時如何。 試舉看。 수시(垂示)하여 이르되, 참정절철(斬釘截鐵*)해야 비로소 본분종사(本分宗師)가 될 수 있으려니와, 화살을 피하고 칼을 두려워해서야 어찌 통방작자(通方作者*)가 되겠는가? 바늘로 찔러도 들어가지 않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백랑도천(白浪滔天*)할 때는 어찌해야 하겠는가? 예를 들어 살펴보자. *斬釘截鐵; '못을 베고 쇠를 자르다'. 언행과 일처리가 확고하고 결단성이 있어서 추호도 망설이지 않는 것을 형용하는 말. *通方作者; '道通한 작가'. 通方은 도술에 통하다, 作者는 作家. *白浪滔天; '거대한 파도가 부..

碧巖錄 2021.12.14

[제39칙] 운문화타(雲門話墮) _운문의 「말에 떨어짐」

[무문관 제39칙] 운문화타(雲門話墮) _운문의 「말에 떨어짐」 雲門因僧問。 光明寂照遍河沙。 一句未絕。門遽曰。 豈不是張拙秀才語。 僧云是。 門云話墮也。 後來死心。拈云。 且道那裏是者僧話墮處。 운문(雲門)에게 어떤 스님이 여쭈었다. "온 세상을 광명으로 고요히 비추어 보니,…" 이 한 마디가 끝나기도 전에 운문이 갑자기 "장졸수재(張拙秀才*)의 말이 아니냐?" 하니, 그 스님이 "그렇습니다." 하자, 운문은 "말에 떨어졌구나[話墮]" 하였다. 훗날 사심(死心)선사가 염(拈)하여 이르되, "말해보라. 저 중의 말에 떨어진 곳이 어디냐?" 하였다. 〈五燈會元〉卷6 張拙秀才(青原下五世 石霜諸禪師法嗣)章에 "禪月대사가 시켜서 石霜선사를 참례했더니 석상이 물었다. "秀才는 성이 무엇인가?" "성은 張이고 이름은 拙입니..

禪宗無門關 2021.12.10

[제38칙] 우과창령(牛過窓櫺) _창살을 지나가는 소

[제38칙] 우과창령(牛過窓櫺) _창살 지나가는 소 五祖曰。 譬如水牯牛過窓櫺。 頭角四蹄都過了。 因甚麼。尾巴過不得。 오조(五祖) 법연(法演)선사가 말했다. "수고우(水牯牛*)가 창살을 지나갈 때 머리와 뿔과 네 다리는 다 지나갔는데 어째서 꼬리[尾巴]는 지나가지 못하느냐?" *水牯牛; 牯牛는 公牛, 즉 황소(숫소)이니, 수컷 물소를 말한다. 반대로 '암물소'라는 해석도 있다. 無門曰。 若向者裏。顛倒著得一隻眼。 下得一轉語。 可以上報四恩下資三有。 其或未然。 更須照顧尾巴始得。 무문(無門)이 말했다. 만일 이 속에서 뒤집어 일척안(一隻眼*)을 얻고서 일전어(一轉語*)를 할 수 있다면 위로는 사은(四恩*)에 보답하고 아래로는 삼유(三有*)를 도울 수 있을 것이나, 혹 그렇지 못하다면 모름지기 꼬리를 다시 살펴봐야 ..

禪宗無門關 2021.12.08

[제37칙] 정전백수(庭前柏樹) _뜰 앞 잣나무(조주)

[무문관 제37칙] 정전백수(庭前柏樹) _뜰 앞 잣나무(조주) 趙州因僧問。 如何是祖師西來意。 州云。庭前柏樹子。 어떤 스님이 조주(趙州)선사에게 물었다. "달마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입니까" "뜰 앞의 잣나무니라." 無門曰。 若向趙州答處。見得親切。 前無釋迦。後無彌勒。 무문(無門)이 말했다. 조주의 답에서 소견(所見)이 가까워지면[親切] 앞에 석가(釋迦)도 없고, 뒤에 미륵(彌勒)도 없을 것이다. 頌曰。 게송으로, 言無展事 語不投機 承言者喪 滯句者迷 언(言)으로는 사실을 전시하지[展事] 못하고 어(語)로는 의기투합[投機]하지 못하니, 언(言)을 받들면 상실(喪失)하고 구(句)에 막히면 미혹(迷惑)해지니라. 언어로는 구체적 사실을 전개해 보일 수 없고, 문자로는 그 기봉(機鋒)에 부합된 표현을 할 수 ..

禪宗無門關 2021.12.08

[제36칙] 노봉달도(路逢達道) _길에서 도인을 만나다

[무문관 제36칙] 노봉달도(路逢達道) _길에서 도인을 만나다 五祖曰。 路逢達道人。 不將語默對。 且道將甚麼對。 오조(五祖) 법연(法演)선사가 말했다. "길에서 도(道)에 달(達)한 사람을 만나거든 말이나 침묵으로 대하지 말라는데, 말해보라. 어떻게 대할 것인지." 無門曰。 若向者裏。對得親切。 不妨慶快。 其或未然。 也須一切處著眼。 무문(無門)이 말했다. 만일 그 상황에서 대하여 친절(親切)을 얻는다면 경쾌(慶快)하여 마지 않겠지만, 그가 혹 그렇지 못했거든 모름지기 모든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頌曰。 게송으로, 路逢達道人 不將語默對 攔腮劈面拳 直下會便會 길에서 도인을 만나 말이나 침묵으로 대하지 말라면 손으로 뺨을 가리고 얼굴을 그어서라도 곧바로 알고 알아가야 한다. *攔腮劈面拳; 뺨을 손으로 가..

禪宗無門關 2021.12.07

벽암록(碧巖錄) 제15칙 운문도일설(雲門倒一說)

벽암록(碧巖錄) 제15칙 운문선사의 도일설(倒一說) 垂示云。 殺人刀活人劍。 乃上古之風規。 是今時之樞要。 且道。 如今那箇是。殺人刀活人劍。 試舉看。 수시(垂示)하여 말했다. 살인도(殺人刀)와 활인검(活人劍)은 옛날의 풍규(風規)이기도 하지만 오늘날의 추요(樞要)이기도 하다. 자, 말해보라. 오늘날 어떤 것이 살인도 활인검이겠는가? 예를 들어 살펴보자. 【一五】舉 【제15칙】 운문선사의 도일설(倒一說) 僧問雲門。 不是目前機。 亦非目前事時如何 (?跳作什麼。倒退三千里) 門云。倒一說 (平出。 款出囚人口。 也不得放過。荒草裏橫身)。 그 스님(14칙에서의)이 운문에게 물었다. "목전기(目前機*)도 아니고, 목전사(目前事*)도 아닐 때는 어찌 됩니까?" (뛰어서 무엇 하겠느냐, 도퇴삼천리다.) "도일설(倒一說*)이니라."..

碧巖錄 2021.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