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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칙] 이승권렴(二僧卷簾) _두 스님이 발[簾]을 말아올리다.

[제26칙] 이승권렴(二僧卷簾) _두 스님이 발[簾]을 말아올리다. 清涼大法眼。 因僧齋前上參。 眼以手指簾。 時有二僧。同去卷簾。 眼曰。 一得一失。 청량(清涼) 대법안(大法眼*)선사는 어떤 스님이 제(齋*) 전에 참(參)하러 온지라 손으로 발[簾]을 가리키니, 이에 두 스님이 함께 발을 말아올렸는데, 법안선사가 말했다. "하나를 얻으니 하나를 잃는구나." *法眼(885~958); 金陵清涼院文益禪師(漳州羅漢院桂琛禪師法嗣). 法眼宗의 開祖. 俗姓은 魯, 長慶慧稜에게서 修學하였으나 오랫동안 契合치 못하다가 우연히 漳州에서 羅漢桂琛을 만나 그의 法을 承嗣하였다. 大法眼은 그의 시호(諡號). *齋; 원래는 鳥脯沙陀(upavasatha)로 清淨의 뜻인데, 후에 「齋」 혹은 「時」의 뜻으로 바뀌었다. 過午不食 즉 「정오..

禪宗無門關 2021.09.25

[제25칙] 삼좌설법(三座說法) _제3좌로서의 설법

[제25칙] 삼좌설법(三座說法) _제3좌로서의 설법 仰山和尚。夢見往彌勒所安第三座。 有一尊者。白槌云。 今日當第三座說法。 山乃起白槌云。 摩訶衍法離四句絕百非。 諦聽諦聽。 앙산(仰山*)화상이 꿈에 보니, 자신이 미륵의 처소에 가서 제3좌(第三座*)에 앉았는데, 한 존자(尊者)가 백추(白槌*)하며 "오늘 제3좌의 설법이 있겠습니다." 하는지라 앙산이 이내 일어나 백추하며 "마하연(摩訶衍;大乘) 법은 사구(四句)를 여의고, 백비(百非)가 끊겼으니, 잘 듣고, 잘 들으시오." 하였다. *仰山(807~883); 袁州仰山慧寂通智禪師(潭州溈山靈祐禪師). 스승 溈山과 더불어 溈仰宗을 창시한 唐代의 걸출한 禪僧. *第三座; 서열 제3위의 좌석. *백추(白槌); 白椎. 추(槌)를 울려 어떤 행사를 알리는 것을 백추 또는 백퇴라..

禪宗無門關 2021.09.24

[제24칙] 이각어언(離却語言) _언어를 떠나서

[제24칙] 이각어언(離却語言) _언어를 떠나서 風穴和尚。因僧問。 語默涉離微。 如何通不犯。 穴云。 長憶江南三月裏。 鷓鴣啼處百花香。 풍혈(風穴)화상에게 어느 스님이 물었다. "말을 해도 침묵을 해도 법성(法性)의 체(體)와 용(用)에 걸린다면 어떻게 범하지 않고 통합니까?" 풍혈화상이 말했다. 「강남의 3월을 오래도록 기억하거든 자고(鷓鴣) 우는 곳에 백화(百花)가 향기롭다.」 *風穴; 汝州風穴延沼禪師(南院顒禪師法嗣) *離微; 法性의 體는 모든 相을 여의어 寂滅無餘하니 이를 「離」라 하고, 法性의 用은 微妙不可思議하니 이를 「微」라 한다. 離는 涅槃이요, 微는 般若이다. 「"언어로도 침묵으로도 법성(法性)에 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통할 수 있겠습니까?" "강남(江南)의 봄소식을 오래 탐구하다보면 자고..

禪宗無門關 2021.09.24

독서의 계절이 또...

渴讀即不渴 독서에 목마른 즉 갈증이 없고 飢讀即不飢 독서에 굶주린 즉 배고프지 않다. 鯨吞海水盡 고래가 바닷물 다 삼켜버리거든 露出珊瑚枝 산호 가지가 드러나려니와 海神知貴不知價 바다 신은 귀한 줄 알아도 값은 모르니 留向人間光照 머물러 인간들에게 빛을 비추게 되리라 河南鄧縣 白崖山黨子谷 長壽寺의 石壁에 쓰여있는 唐代詩人 盧公(795?~835)의 詩句란다. 좋지 않은가? 바깥 출입이 부자유한 이 가을에...

잡동사니 2021.09.15

[제23칙] 선악(善惡)을 생각하지 말라.

[제23칙] 불사선악(不思善惡) _선악(善惡)을 생각하지 말라. 六祖因明上座。 趁至大庾嶺。祖見明至。 即擲衣鉢於石上云。 此衣表信。 可力爭耶。任君將去。 明遂舉之如山不動。 踟蹰悚慄。明曰。 我來求法。非為衣也。 願行者開示。 祖云。 不思善不思惡。 正與麼時那箇是明上座。 本來面目。 육조(六祖)께서는 명 상좌(明上座*)가 뒤쫓아 대유령(大庾嶺)에 온 것을 보시자, 곧 의발(衣鉢)을 돌 위에 올려놓으시고 말씀하셨다. "이 옷은 믿음을 표(表)하는 것인데, 힘으로 어찌 하겠다는 것인가? 그대가 가져가보라." 명상좌가 들려 했으나 산처럼 꿈적도 하지 않는지라 두려워서 주저주저하며 말했다. "저는 법을 구하러 왔지 옷 때문이 아니니, 원컨대 행자(行者)께서 열어 보여주소서." 육조께서 말씀하셨다. "선(善)도 생각치 않고, 악..

禪宗無門關 2021.09.15

[제22칙] 가섭의 찰간(迦葉剎竿)

[무문관 제22칙 가섭의 찰간(迦葉剎竿) 迦葉因阿難問云。 世尊傳金襴袈裟外。 別傳何物。 葉喚云。阿難。難應諾。 葉云。倒却門前剎竿著。 아난(阿難)이 가섭(迦葉)에게 "세존께서 금란가사(金襴袈裟*)를 전하신 외에 따로 전하신 것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가섭이 "아난아!" 하고 부르매, 아난이 대답하자, "문 앞의 찰간(剎竿*)을 쓰러뜨려버리거라." 하였다. 아난은 가섭의 이 말 끝에 대오(大悟)하였다. 내가 쓰러뜨려야 할 찰간은 무엇인가? *金襴袈裟; 釋尊께서 열반에 드실무렵 가섭에게 전하신 금실로 짠 황금빛 가사. *剎竿; 긴 장대 끝에 金銅으로 만든 불꽃 형상의 寶珠를 달아 寺刹 앞에 세워놓은 것. 無門曰。 若向者裏下得一轉語。 親切便見靈山一會儼然未散。 其或未然。 毘婆尸佛早留心。 直至而今不得妙。 무문(..

禪宗無門關 2021.09.14

벽암록(碧巖錄) 제10칙 목주약허두한( 睦州掠虛頭漢)

垂示云。 恁麼恁麼。不恁麼不恁麼。 若論戰也。 箇箇立在轉處。 所以道。 若向上轉去。 直得釋迦彌勒。文殊普賢。 千聖萬聖。天下宗師。 普皆飲氣吞聲。 若向下轉去。 醯雞蠛蠓。蠢動含靈。 一一放大光明。 一一壁立萬仞。 儻或不上不下。 又作麼生商量。 有條攀條。 無條攀例。 試舉看。 수시(垂示)하여 이르되, 이렇다 저렇다, 이렇지 않고 그렇지 않다 하며 만일 논쟁한다면, 낱낱이 유전(流轉)하는 곳에 있는 것이라 그래서 이르기를, “만약 향상(向上*)하여 굴러가면 석가, 미륵, 문수, 보현과 천성만성(千聖萬聖), 천하종사(天下宗師)가 모두 음기탄성(飲氣吞聲*)하겠지만, 향하(向下)하여 굴러가면 초파리, 눈에놀이나 꿈틀대는 미물들이 저마다 대광명을 놓고, 저마다 벽립만인(壁立萬仞*)하리라" 하였다. 혹 향상도 향하도 아닐 것이라면 또 ..

碧巖錄 2021.09.12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23권

大般涅槃經卷第二十三 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23권 북량(北涼)국 천축삼장 담무참(曇無讖) 역(譯) 光明遍照高貴德王菩薩品第十之三 10.3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품(光明遍照高貴德王菩薩品) 「復次善男子!一切凡夫雖善護身, 心猶故生於三種惡覺, 以是因緣,雖斷煩惱, 得生非想非非想處, 猶故還墮三惡道中。 善男子!譬如有人渡於大海, 垂至彼岸,沒水而死。 凡夫之人亦復如是,垂盡三有, 還墮三塗。 何以故?無善覺故。 何等善覺?所謂六念處。 「또 선남자야! 일체 범부는 몸은 비록 잘 수호할지라도 마음으로는 세 가지 악각(惡覺*)을 내기에 이런 인연으로 비록 번뇌를 끊어서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에 태어나더라도 삼악도(三惡道) 속에 다시 떨어진다. 선남자야! 마치 어떤 사람이 바다를 건너는데, 피안(彼岸)에 거의 다 가..

大般涅槃經 2021.09.08

벽암록(碧巖錄) 제8칙 취암미모(翠巖眉毛) _취암선사의 눈썹

벽암록(碧巖錄) 제 8칙 취암미모(翠巖眉毛)_취암선사의 눈썹 垂示云。 會則途中受用。 如龍得水。似虎靠山。 不會則世諦流布。 羝羊觸藩守株待兔。 有時一句。如踞地獅子。 有時一句。如金剛王寶劍。 有時一句。坐斷天下人舌頭。 有時一句。隨波逐浪。 若也途中受用。 遇知音別機宜。 識休咎相共證明。 若也世諦流布。 具一隻眼。 可以坐斷十方。 壁立千仞。 所以道。大用現前。 不存軌則。 有時將一莖草。 作丈六金身用。 有時將丈六金身。作一莖草用。 且道。憑箇什麼道理。 還委悉麼。 試舉看。 수시(垂示)하여 이르되, 알면 공부 도중(途中)에 수용(受用)하여 용이 물을 얻고 범이 산을 만난 것 같겠지만, 모르면 세상 논리나 퍼트리면서 저양촉번(羝羊觸藩*), 수주대토(守株待兔*) 할 것이다. 어느 때는 한 구(句)가 거지사자(踞地獅子*)와 같고, 어느 때의 ..

碧巖錄 2021.08.17

무문관 제21칙 운문시궐(雲門屎橛)

雲門屎橛 제21칙 운문시궐(雲門屎橛)_운문의 마른 똥 막대기 雲門因僧問。 如何是佛。 門云乾屎橛。 운문(雲門)에게 어떤 중이 "무엇이 부처입니까?" 하고 물었는데, 운문은 "마른 똥 막대기[乾屎橛]니라." 하였다. 無門曰。 雲門可謂。家貧難辨素食。 事忙不及草書。 動便將屎橛來。 撑門拄戶。 佛法興衰可見。 무문(無門)이 이르되, 운문(雲門)은 집안이 가난해 나물밥 마련하기도 어렵고, 일이 바빠서 흘려 쓸 겨를도 없었다 하겠다. 걸핏하면 시궐(屎橛)을 가져다 문호(門戶*)를 지탱하려 하니, 불법(佛法)의 흥망성쇠가 보인다. *素食; 素는 潔白의 뜻이니, 고기가 섞이지 않은 음식을 말한다. *草書; 「草體」, 「草字」. 漢代부터 빨리 쓰기 위해 생겨난 흘려쓰는 書體. *門戶; 두 짝 문은 門, 한 짝문은 戶. 家門...

禪宗無門關 2021.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