垂示云。 一機一境。一言一句。且圖有箇入處。好肉上剜瘡。成窠成窟。 大用現前不存軌則。且圖知有向上事。蓋天蓋地又摸索不著。 恁麼也得。不恁麼也得。太廉纖生。 恁麼也不得。不恁麼也不得。太孤危生。 不涉二塗。如何即是。 請試舉看。 수시(垂示)하여 가로대, 일기일경(一機一境*)이나 일언일구(一言一句)에서 어떤 입처(入處*)를 도모한다면 잘해야 부스럼을 도려내는[肉上剜瘡*] 사업[窠窟*]이나 이룰 것이다. 대용(大用*)을 드러내는 데에는 궤칙(軌則)이 존재하지 않고, 어떤 향상사(向上事*)을 알고자 하더라도 온 천지[蓋天蓋地*]에 모색할 길이 없다. 그렇게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 하면 태렴섬생(太廉纖生*)이요, 그렇게 해도 안 되고 그렇지 않더라도 안 된다 하면 태고위생(太孤危生*)이거니와, 두 길을 제쳐두고서는 어찌해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