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池州) 노조산(魯祖山) 보운(寶雲) 선사는 학인이 법을 물으러 오면 매번 면벽(面壁)하고 돌아 앉아 마무 말도 하지 않았다. [魯祖家風] 남전(南泉)이 그것을 전해 듣고 말했다. "내가 평소 스님들에게 부처가 세상에 나오지 않은 때를 알아도 오히려 조금도 얻지 못한다고 했건만 그가 이렇게 기약없는 해를 보내는구나." 이 남전(南泉)의 점평(拈評)에 대해 -현각(玄覺)은 말했다. "맞장구 치는 말인가, 수긍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보복(保福)은 장경(長慶)에게 "다만 노조(魯祖)와 같이 한다면 예의가 없는 것이라서 남전(南泉)에게 그런 말을 들은 것 아닌가?" 하고 물었다. 장경(長慶)은 "남에게 양보하고 물러설 놈은 만에 하나도 없다. (뜻이 있어서이지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려고 돌아 앉은 것이 아..